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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복제 가능한가?
이왕재 (서울의대 교수)
21세기 소위 생명공학시대를 열면서 생명복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기 말 복제양 돌리 충격이 국내로까지 연결되어 복제소 등 다양한 생명복제가 줄을 잇게 되었다. 이곳저곳에서 여러 동물이 복제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지난 해 초 우리는 경악에 가까운 뉴스를 접해야 했다. 이제껏 학문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인간생명복제가 거의 현실화될 만한 학문적 접근이 이루어졌음이 전 세계에 보도되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한국의 한 과학자에 의해서 말이다. 미국의 시애틀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에서 한국의 과학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놀라운 학문적 사실이 그들 잡지에 실리게 되었노라고 전 세계에 발표하는 모습이 국내 언론 매체를 타고 전국에 알려지면서 인간생명복제와 관련된 파장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내용인즉 이제껏 성공하지 못했던 인간배아줄기세포의 복제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인데 구체적으로는 동물의 경우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복제수정란(정확히 이야기하면 난자의 핵이 복제를 원하는 동물의 체세포 핵으로 치환된 난자)의 분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착상 및 임신의 과정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복제동물이 출산될 수 있었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 이제껏 복제된 수정란이 소위 난할의 시작인 2-, 4-세포 등으로의 분화가 불가능하였다. 즉, 2-세포가 4-세포로 한 번 더 분열하는 순간 세포 내에 원인을 모르게 형성된 고압으로 인해 세포가 전체적으로 파열되기 때문에 대개 이 단계에서 실패를 체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간의 학계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이번 발표된 연구를 통해서 국내의 한 교수가 증가된 세포 내 압력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함으로 그 실패를 극복하였다는 것이 실험의 중대성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학문적으로 막혀 있었던 하나의 큰 장벽을 극복했다는 데 그 학문적 중요성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이제까지 복제된 수정란의 4-세포, 8-세포 혹은 그 이상의 할구 생성이 불가능하였던 터에 이번 발표를 통해서 그런 과정들이 가능하게 되었고 급기야 핵치환 후 14일까지 시험관에서 계속해서 분할을 유도하고 분화를 유도함으로써 소위 인간의 배아줄기세포의 형성에 성공한 것이다. 게다가 그 내용이 과대 포장됨으로 마치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많은 장애자들 혹은 종양환자들이 즉시 치유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은 학문적으로 볼 때 아직은 성급한 처방이라고 보여지기에 이에 대한 바른 판단이 요구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의 원론으로 돌아가서 이러한 학문적 사실들을 놓고 볼 때 과연 인간생명의 복제는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다른 글(박상은 박사의 글)에서도 이미 언급이 된 바 있지만 ‘인간배아줄기세포복제’와 ‘인간생명복제’는 과연 전혀 별개의 이야기인가? (일부 언급이 된 바가 있지만) 이것은 결코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배아줄기세포라는 용어자체가 학문적으로 갖는 고유의 의미가 있지만 복제된 수정란이 핵치환 후 14일 동안 자란 배아를 일컬어 인간배아줄기세포라고 불리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기실 그 내용은 인간생명복제의 내용을 담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즉, 그 과정이 이미 인간생명복제과정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미국을 위시한 지배적 기독교계 국가들이 중심이 되어 인간생명복제 관련 연구가 금지되고 있는 현실 등을 감안하여 ‘인간생명복제’라는 용어 대신 다소 저항감이 적은 용어인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라는 용어가 선호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많은 생명과학자들이 생명의 시작을 배아에 원시선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인 수정 후 15일이라고 주장하는 맥락도 이곳에 닿아 있다. 대외적으로는 줄기세포를 얻는 것만이 그들의 목적이기 때문에 수정 후 14일까지는 생명이 아니라고 해야 마음 놓고 수정란을 14일간 다룰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배아줄기세포가 복제된 인간까지 가려면 빌려진 한 여인의 자궁에 착상이 되어야 하고 그로부터 약 8-9개월 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출산이 될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학계에서 정통하게 알려져 있는 바로는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인간의 경우 출산까지 이른 복제 인간은 아직까지 단 한 례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현재 진일보하여 14일이 된 복제된 인간은 이미 보고된 것이며 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즉, 수정 즉시 생명이 시작됨을 감안할 때 이미 인간의 생명은 복제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 다만 출산의 단계까지 간 복제인간의 출현을 위해서는 복제된 배아줄기 세포를 한 여인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일만 남았으니 난이(難易)의 문제는 있을지언정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삼척동자인들 모르겠는가?
결론적으로 인간생명복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만 성경 창세기 3장을 통해서 금하고 계신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 먹고자 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죄성에 아연할 뿐이다. 마지막 열매인 생명나무 열매마저 점령당했을 때 우리를 기다리는 하나님의 조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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